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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탈주] 영화 리뷰 -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주 이야기

by 달토리 2024. 9. 12.

탈주 ★★★☆☆

[탈주]는 2024년 7월 3일에 개봉한 액션, 스릴러 한국 영화다. 상영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지만, 잔인한 장면이 많지는 않아 보기에 부담 없는 영화이다.

탈주 스페셜 포스터 (이제훈)

등장인물

임규남 - 이제훈

[탈주]의 주인공으로 조선인민군 육군 중사이다. 임규남은 10년이라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말년이다.
임규남의 아버지는 리현상 집안의 운전기사로 큰 힘듦 없이 리현상의 집에서 같이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임규남은 어린 시절부터 탐험가라는 꿈을 꿔 왔다. 그러나 부모님 두 분 다 여의고, 제대 후 집으로 돌아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정해진 운명의 수레에 맞춰 굴러가는 듯한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대한민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삶을 바란다.

 

리현상 - 구교환

임규남을 추격하는 인물로 국가보위성 소속 소좌이다. 임규남과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탈주 사건에 연루된 임규남을 탈주범이 아닌 탈주범을 잡은 체포자로 만들어 구해준다.
리현상은 원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며 보위부 소속 장교로 살아간다.

 

김동혁 - 홍사빈

김동혁은 임규남과 같은 부대 소속 하급 병사이다. 동혁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탈북에 성공하여 한국에 살고 있는데 그런 가족들을 항상 그리워한다.
어느 날 임규남의 탈북 계획을 알아채고 자기도 동참하고 싶어 한다.

 

차 소좌 - 서현우

1사단 지역을 전담하는 경무부장이다. 임규남을 의심하지만, 곧바로 속아 임규남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홍 중위 - 이성욱

경무부 소속 군관으로, 임규남을 계속 의심한다.

 

선우민 - 송강

리현상의 친구로, 과거 러시아에서 리현상과 연인 사이로 지낸 것처럼 보인다.

 

유랑민 리더 - 이솜

임규남이 탈주하는 도중 만나며 서로의 도망을 도와준다.

탈주 스페셜 포스터 (구교환)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임규남은 탈북의 꿈을 꾸며 매일 밤 시뮬레이션을 한다. 탈주 경로를 나아가며 지뢰들의 위치를 파악한다. 밤에는 탈주 계획, 낮에는 순조로운 군 생활을 보내며 계획한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규남의 탈북 계획을 눈치챈 김동혁이 같이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임규남은 동혁의 얼굴에 주먹질하며 무시한다. 하지만 김동혁은 먼저 탈북한 어머니와 동생을 그리워하며 탈북의 꿈을 저버리지 않았고, 규남이 숨겨둔 수첩을 가지고 탈북을 시도한다. 곧바로 동혁은 제압되었고 규남과 동혁은 고문실로 끌려간다.

 

처벌위원회가 열리게 되고 보위부 소속 리현상이 참석한다. 그는 탈북은 계획이 김동혁 병사 혼자 저지른 일이며 임규남은 그런 탈북자를 잡은 영웅이라 얘기한다. 알고 보니 둘은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며 임규남의 아버지가 리현상 집안의 운전기사였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며 임규남을 데리고 행사장으로 간다. 거기서 탈주범을 잡은 영웅으로 소개하며 사단장의 직속 보좌로 임명한다. 이에 임규남은 순응하는 척하다 다시 탈주 계획을 세운다. 신분을 속여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로 복귀해 자신의 탈주계획이 기록되어 있는 수첩을 챙기고 김동혁을 데리고 나온다. 그러나 정체를 들키게 되고 리현상과 임규남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임규남은 죽은 시체의 피를 자기 얼굴에 바르고 시체인 척하다가 땅에 떨어진 지도를 주워 절벽 밑으로 뛰어내린다. 강가에서 눈을 뜬 임규남과 김동혁은 유랑민들을 만나게 되며 유랑민들의 사정을 듣게 된다. 유랑민, 규남, 동혁은 동행하던 중 리현성 부대의 추격을 받게 된다. 서로서로 도와주며 추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나게 된다.

 

임규남과 김동혁은 시뮬레이션했던 경로로 가기 위해 다시 자신들의 부대로 갔고 탈주를 시작한다. 철조망을 넘을 때 김동혁은 어머니에게 드릴 생일선물을 떨어뜨리게 되고 그 목걸이를 줍다가 총을 맞고 사망한다. 그렇게 임규남은 혼자라도 탈주를 계속해 나간다. 풀숲을 수색하는 라이트들을 총으로 쏘아 전부 파괴한다. 계속 달려 나가던 임규남 앞엔 지뢰밭이 펼쳐졌다. 수첩은 이미 다 번져 알아볼 수 없었고, 표시해 놓았던 지뢰조차 빗물에 밀려 위치가 달라져 있었다. 바로 뒤까지 온 리현상의 추격을 피해 임규남은 그냥 지뢰밭을 달리기 시작한다. 무사히 모든 지뢰를 피해 달아난 규남은 늪에 빠지기도 하며 처절하게 도망친다.

 

드디어 도착한 DMZ... 저 멀리서 보이는 대한민국 군인들을 보며 달려가나 지뢰를 밟게 된다. 다행히 불발탄이었고 추격해 오던 리현상과 몸싸움한다. 총을 맞고도 한국으로 가려는 임규남을 보며 리현상은 생각에 잠긴다. 정해진 인생에 순응하며 자신의 꿈마저 포기하고 살아온 리현상은 자신과 반대되는 모습의 임규남을 보내 끝내 놓아준다.

 

탈북 후 1년 뒤 임규남은 김동혁의 어머니와 동생을 찾아간다. 죽은 김동혁이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치킨을 같이 먹으며 김동혁의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고 차마 죽었다는 말은 하지 못한 채 행복하게 잘 산다고 전달한다.

 

탈주에 대한 반응

실관람객 평은 10점 만점에 8.04로 높은 평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평론가들은 대부분 무난하다고 말한다.

코로나 이후 최근 들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제훈과 구교환이라는 캐스팅을 보며 한껏 기대하고 봤지만,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

중간중간 이제훈이 아주 먼 거리의 라이트를 한 발의 사격으로 깨트리는 장면이라든지, 지뢰밭을 달려가지만 단 하나의 지뢰도 밟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극적이긴 했으나 너무 현실성과 떨어져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동혁이라는 인물이 중간중간 고구마를 주며 갑갑함을 만들었다. 참신함보다는 오히려 아는 맛에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를 살렸다고 본다. 그리고 중간중간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노래가 나오는데 좀 뜬금없는 느낌이라 굳이 이 곡을 넣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큰 기대 없이 오랜만에 볼만한 한국 영화로는 추천한다.